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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시립, 사스 격리병원 지정…주민 강력반발
[ 2003년 04월 24일 15시 30분 ]
서울동부시립병원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격리병원으로 지정되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 500여명이 24일 오후 9시부터 병원 앞 도로를 점거하며 항의 시위를 전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도로 점거와 함께 병원 입구 등 모든 출입구를 봉쇄, 외부 인사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25일(금)에는 자녀들의 등교를 전면 거부하고 대신 병원으로 모이게 한다는 방침을 세울 정도로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동부시립병원이 사스 격리병원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부터 주변 주택가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병원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반면, 병원은 격리병원 지정에 따라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저녁이 되면서 늘어났고 오후 9시 도로를 점거, 동부시립병원 주변 교통이 마비됐으며 주민들은 사스 격리병원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특히 병원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주택가와 아파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이런 곳에 사스환자를 격리시키는 정부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반영하듯 병원 주변에는 '사스는 물러가라. 우리 아이들의 생명은 누가 책임지나'라는 플래카드가 여러 장 걸렸으며 주민들은 마스크를 쓴채 병원의 모든 출입구를 차단했다.

또 주변 아파트에는 수 차례 방송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요청하는 등 격리병원 지정에 반발하는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는 25일 새벽에서 26일 사스 의심환자가 병원에 비밀리에 이송될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팽배, 긴장감이 더해졌다.

한 주민은 "병원 코앞이 초등학교다. 사스 환자가 들어오면 반경 몇km가 위험하고 특히 애들한테는 더욱 위험하다는데 왜 여기를 지정해야 하냐"면서 "격리병원을 만들려면 시외곽 같은 곳에 해야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농성 현장에 나온 김희선 의원(민주)도 정부측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번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철회를 요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편 중국 유학생들의 대거 귀국으로 사스환자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는 진성 사스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의심사례만 8명이 파악된 상태다.
안순범기자 sbahn @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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