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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학회 골프부킹·접대부담 덜었다"
[ 2003년 04월 28일 03시 50분 ]
S사 관계자 "학회 준비하기가 매우 편해졌습니다"

R사 관계자 "중순에 제주도 갔다 왔는데 이번처럼 부담이 없기는 처음이에요"

제약협회의 강력한 공정경쟁규약 발효로 골프를 비롯 학회때 제약사들이 관행적으로 의사들에 제공했던 접대 행위가 중단돼 실무에서 이를 진행했던 마케팅 및 영업사원들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교수들을 비롯 의사들도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자발적으로 몸을 낮춰 골프나 관광 등은 거의 요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는 아직도 예전과 같은 수준의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 해당 제약사 직원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사례는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과거보다 훨씬 음성적인 거래를 야기, 행정적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제약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제약사의 자제와 의사들의 발상 전환으로 인해 구태하게 진행됐던 학회 관행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외자사 PM은 "의사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젠 골프 치는 것은 자신들이 직접 해결한다"며 "올해 학회 준비하면서 부킹같은 부탁을 받지 않았고 심포지엄 끝난 다음에 선생님들이 그냥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국내 제약사 영업 담당자도 "작년만 해도 봄학회때는 지방에 가는 것에 맞춰 골프 부킹을 몇 건 했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며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교수들의 인식도 상당히 많이 변화했다. 최근 국내 제약사의 강연회에 연자로 참석한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제약사에서 경품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 "이젠 경품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거 하지말라"고 말하는 등 일련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이러다 보니 교수들이 제약사에서 요청하는 학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것을 꺼려하는 역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경희의료원의 한 교수는 "난 이제 밖에 안나가기로 했다"며 "괜히 교수들이 제약사한테 돈이나 받고 향응이나 접대받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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