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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사스확산 증폭기…의료인 감염 취약"
[ 2003년 05월 06일 12시 36분 ]
서울의대 오명돈(감염내과.사진) 교수는 외국으로부터 유인된 사스감염환자가 병원이나 문병객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병원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오명돈 교수는 6일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가 주최한 '사스 유행의 특성과 현안과제'포럼에서 '사스의 임상·역학적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사스가 확산된 나라를 보면 사스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이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채 환자를 진료하다가 병원 직원이나 다른 환자, 문병객들에게 전파됐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의 경우 공통적으로 애초 2-3명의 사스환자로부터 확산된 것"이라며 "병원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사스바이러스가 늘어나는 증폭기 역할, 사회로 퍼져 나가는 허브 역할을 한 것"이라며 병원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교수는 "의료인 자신이 환자를 치료하다가 증세가 가벼운 '감기형'이나 '독감형' 사스에 걸렸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전파되면 '폐렴형' 사스를 앓게 된다"면서 "사스진료 의료인이 감기증세가 시작되면 적어도 2~3주간 진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스바이러스에 오염된 병동이나 검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환자를 받을 수 없으며, 사스가 확산된 병원은 예정수술도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와 공기중에 확산되는 작은 침방울"이라며 "이 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환자의 가족이나 의료인"이라며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전염병 대책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오 교수는 "전염병 관리를 위한 투자는 민간 의료기관에 맡길 수 없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지만 전염병환자 진료를 민간의료기관에 맡겨놓고 있으며, 결핵과 에이즈 방역업무를 사무관 1명이 맡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정부의 투자부족문제를 비판했다.

오 교수는 "전염병 관리 전문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국내에 전염병이 돌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라며 "사스 유행을 일시적 사태라고 여겨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면 더 큰 전염병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명돈 교수는 현재 사스전문가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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