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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67.2% "복용약 모른다"
[ 2003년 05월 13일 01시 56분 ]
고혈압 환자의 대다수(67.2%)가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국내 의료소비의 30%를 차지하는 '의료 쇼핑'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의료전달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팀은 최근 '고혈압 환자들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보고했다.
조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개인의원 등에서 고혈압 약을 정기적으로 처방받고 있는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44.4%(130명)에 그쳤으며, 이중 26.2%는 소화제를 고혈압약으로 오인하는 등 자신이 실제 복용하고 있는 약과 다르게 알고 있었다.
특히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32.8%(96명)라 하더라도 46.2%(60명)가 약 봉지나 처방전을 통해 스스로 인지하게 된 것으로 조사돼 의·약사의 약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종별 인지율은 개인의원이 8.0%, 2차병원이 14.6%, 3차 병원이 40.4%로 3차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높았다.
조 교수는 "환자들이 약에 대해 모르면 이전에 부작용이 있었던 약을 그대로 복용할 우려가 있고, 반대로 이전에 먹던 약으로 혈압이 잘 조절되던 환자도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수도 생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고혈압 환자는 장기적인 투약이 필요하고, 국내 주요 사망요인의 위험요소라는 점에서 고혈압 환자가 약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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