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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김화중 장관 축사와 세 차례 박수
[ 2003년 05월 14일 07시 24분 ]
13일(화) 오후 7시 프레스센터에서는 의협 김재정 회장 취임 축하연이 열렸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역대 장관과, 박종웅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등 정계 인사, 의료계 고위 인사들이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매우 정렬적으로 낭독했다. 굵고 짧으면서도 강한 어조로 의협 회장으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전하고자 했다. 평소에도 연설에 자신 있는 그였지만 이 날은 더욱 힘이 들어갔다.

김 회장 취임사 이후 김화중 장관이 축사를 했다. 김 장관은 비교적 장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축사 과정에는 근래 의정간 만남에서 목격하기 힘들었던 참석 의사들의 이례적(?)인 세 번의 박수가 터졌다.

첫 번째는 김 장관 자청에 의한 것이었다. 생명공학 관련 연구에서 복지부가 과기부 때문에 소외될 뻔했지만 자신이 열심히 설득, 복지부가 주관하게 됐다는 발언을 하면서 김장관이 "이럴 때는 박수를 쳐야 되지 않냐"고 말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박수는 의약계는 물론 정부가 몇 년째 논란을 벌였던 처방전 발행과 관련해서 의사는 2매 발행하고 약사도 조제내역서 발행을 의무화시키겠다고 말하자 참석 의사들이 박수를 쳤다.

마지막은 김 장관이 모든 축사를 끝내고 의협의 발전을 기원하자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화답의 형식인 것이었다.

최근 의료계가 주관하는 의료계 행사에서 복지부 장관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광경이 연출된 것은 매우 드물다. 이는 그 만큼 의료계와 정부가 상당히 소원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날 축사를 한 박종웅 국회보건복지위원장도 비슷한 뉘앙스로 김 회장이 투쟁을 하겠다고 언급한 부분과 장관이 처방전 2매 발행하지 않은 의사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겠다는 발언을 보면 양측간 불신의 벽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 측면서 이날 김 장관이 서먹서먹한 의정관계를 푸는 단초를 제공하고 박수를 받았다면 앞으로 양측이 보다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이 아닌 상호 협력과 조율을 통해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으면서 국민건강을 제고할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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