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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2매 불필요" 내부반발 확산
[ 2003년 05월 16일 14시 04분 ]
김재정 의협 회장이 '취임식 연기' 카드를 꺼내면서 복지부가 약속한 '처방전 2매 발행과 약사 조제내역서 의무화'에 대해 의료계의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자 의협이 해법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재정 회장은 지난 13일 취임식 당일 처방전 2매 미발행 의사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란 보도가 나간 뒤 의료계가 강력 반발하자 김화중 복지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회장은 국무회의에 참석중인 김 장관에게 "처방전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오늘(13일) 취임식을 취소하겠다"며 폭탄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방전 행정처분에 대해 의료계가 발칵 뒤집어진 상황에서 김 회장이 이를 문제삼아 취임식을 취소할 경우 복지부에 대한 원성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 될 게 뻔했던 상황.

그러자 복지부는 황급히 처방전을 2매 발행하는 대신 약사도 조제내역서를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하겠다고 의협에 약속했고, 당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의협 관계자는 "김 회장은 국민들이 처방전 2매를 알권리 차원에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약사들도 조제내역서를 발행토록 해 확실하게 보장하고, 이후 정부와 현안을 협의할 때 실리를 얻어나가자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협은 처방전 2매 발행 의무화에 대해 의료계의 반대여론이 생각보다 거세자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이 워낙 강하다보니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내린 차선책인데도 설득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료계가 처방전 2매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또한번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게 뻔하다"면서 "지금 상황은 대안도 없이 이상적 주장을 펴기 보다 냉정하게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17일 시도의사회와 개원의협의회 의무이사 연석회의에서 협회의 구상을 설명하고, 수용불가 여론이 강하면 다른 대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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