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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북미인보다 고혈압 유병률 훨씬 높아
[ 2003년 05월 18일 10시 30분 ]
북미인(北美人)보다 유럽인에서 치명적인 뇌졸중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혈압의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JAMA 5월 14일자에 보고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고혈압 유병률이 미국이나 캐나다의 유병률보다 60% 더 높았다. 140/90 mmHg 이상으로 정의된 고혈압이 북미주의 경우 전체 인구의 28%임에 비해 유럽 6개국에서는 44%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리처드 S. 쿠퍼 박사(미국 로욜라대학교 스트리치의대)는 "미국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약 30%가 치료를 받고 있는 데 비해 유럽에서는 8%만이 치료받고 있다"면서 "유럽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예방과 치료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더 가까이 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심장협회 대변인인 다니엘 존스 박사(미시시피대학교 메디컬센터)는 그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으나 북미주에서도 아직 고혈압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의 뇌졸중 발생률이 극적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생활양식 변화를 좀 더 강조했더라면 훨씬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혈압 유병률은 뇌졸중 사망률과 강한 상관관계에 있다. 북미주의 경우 뇌졸중 사망률이 10만명당 28명꼴인데 비해 유럽에서는 10만명당 41명꼴이다.

쿠버 박사팀은 핀란드, 스웨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미국, 캐나다 등 8개국에서 1990년대에 수행된 각국의 고혈압 유병률 조사를 비교했다.

그 결과 독일이 가장 높은 고혈압 비율을 보였는데, 조사 대상자의 55%가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핀란드(49%)와 스페인(47%)이 그 뒤를 따랐다.

영국은 42%, 스웨덴과 이탈리아는 각각 38%였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28%와 2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남녀에 대한 소견은 각 지역에서 비슷했다.

쿠퍼 박사는 각국의 혈압 기록 방법의 차이가 그러한 소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연구와 함께 실린 논평에서 고혈압 연구자인 잔 A. 스태슨 박사는 이 연구가 북미주와 유럽에서 고혈압 발생률에 차이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하나의 중대한 메시지는 혈압을 낮춤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단정하고 "이 연구가 각 국가 사이에 고혈압의 차이를 과대평가했을지몰라도 우려할 만한 이유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적으로 유사한 유럽과 북미인 사이에 나타나는 고혈압의 차이는 유전적인 영향이 고혈압을 촉진하는 인자라는 개념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쿠퍼 박사는 주장했다. 그 동안 백인에 비해 흑인에서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생률이 높은 이유를 유전적 차이로 설명해 온 측면이 있다.

존스 박사는 이 연구가 최근 고혈압에서 유전학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 몇 개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보다 유전적 설명에 대한 열광이 줄어들었다"며 "환경이 유전학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결론으로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참고: JAMA. 2003;289:2363-2369>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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