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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경영개선 위해 'ERP'로 중무장
[ 2003년 11월 21일 03시 52분 ]
"병원에도 ERP 시스템이 확산될까?"

사실 ERP(경영정보통합관리시스템)는 일반기업체에는 익숙한 용어지만 병원계에서는 여전히 낯설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병원계에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ERP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업 이후 의료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부터 경영개선책의 일환으로 ERP 도입을 검토하는 병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 선진 외국병원에는 ERP 도입이 일반화돼 있다"며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병원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ERP에 눈을 돌리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ERP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전북대병원. 이 병원은 지난 2001년 한국오라클과 ERP 구축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여성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도 올 해초 LGCNS와 ERP 구축 계약을 체결,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무엇보다 국내 병원계에 ERP에 대한 높은 관심을 촉발시킨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5월 뉴소프트기술과 인사급여관리, 회계관리, 예산관리, 자재관리 등 4개 분에 걸쳐 1단계 ERP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뉴소프트기술 관계자는 "오는 12월중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1/4분기중 ERP 구축완료에 따른 사례발표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병원 외에도 현재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검토중인 한림대의료원과 새병원 신축공사가 한창인 연세의료원 및 건국대병원도 ERP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 약 20여개 대형병원에서 ERP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올해부터 EMR을 도입하는 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그 다음으로 ERP가 병원정보화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RP 도입에 따르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잦은 보험수가 변동과 원가산정이 힘든 의료행위, 직종별로 복잡한 급여체계, 의약품 등 의료용 자재의 재고단위 및 유효기한 관리 어려움 등이 병원으로하여금 ERP 도입을 망설이게 한다.

또 병원노조에서도 ERP 도입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금까지 대형 종합병원의 ERP 구축 사례가 없어 투자대비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아 병원에서 적극적인 도입을 꺼려왔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일부 병원에서 ERP 도입에 따른 효과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병원용 ERP 사업 전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최근 국내 한 ERP 전문업체가 주관한 '병원 ERP 성공 도입을 위한 세미나' 에 꽤 많은 병원관계자가 참석, ERP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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