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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응급실내 환자난동 '심각' 해법 없나
[ 2003년 06월 04일 04시 53분 ]
급한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몰려있는 응급실. 어느 환자나 먼저 치료해 달라고 아우성치고 자신의 환자에게 신경써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주먹다짐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B 병원에서는 응급실에서 적정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살인죄로 의사를 기소하는 심각한 사태도 일어나 의료계의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응급실내 환자 및 보호자 난동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고질적 문제다.

응급실내 의사의 절반 가량이 근무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응급의학 전문의가 점점 부족해지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매번 그 중요성과 시급함에 대해서만 논의돼왔을 뿐 응급실내 환자 난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응급실 보안체계 엉망…병원, 투자의욕 없어

응급의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응급실이 있는 전국 병원 중 30%는 감시 카메라가 없다. 게다가 카메라가 설치돼있는 병원의 대다수도 이를 가동시키지 않고 있다.

50%가 넘는 의료진이 환자 난동시 보안요원의 도움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볼 때 이는 심각한 문제다.

경남 권역별응급의료센터 마산삼성병원 한 교수는 "보안 카메라는 물론 보안 요원이 배치돼있는 병원이 매우 희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응급실에 대한 병원의 투자 의욕 상실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에 대한 병원의 투자 저조는 투자비와 수익을 비교할 때 타부서보다 의료수가 보전비율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이 교수는 "병원이 응급실에 대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입원실이나 중환자실에 치중하게 되는 것에 대해 나쁘게만 볼 수 없다"며 "최근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특히 중소병원은 생존을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설비 투자 등을 감축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대처능력 부족…'도망친다'도 30% 달해

응급실 내 환자 난동에 대한 의료진의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다.

충남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충남대병원 한 교수는 "일단 난동이 발생하면 대개의 의료진들은 당황하게 되고 상대방 고소여부에서부터 상대방 요구에 응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많은 고민들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그 대처 방법에서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대부분 무시하거나 경찰을 부르기도 한다. 그냥 도망간다고 답한 의료진도 30%에 달한다.

이 교수는 "경찰을 부른다고 해도 짧은 비상시간 내에 경찰이 도착하기는 어려운 것이 보통이고 그 사후 절차가 번거로워 그냥 묵과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적절한 대응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책은 실효성 없어…공공의료확충 기조에 부응하길"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정부차원의 문제해결 필요성은 응급실내 환자 난동문제와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사실상 실효성 없는 말뿐인 정책 검토로 끝나온 것이 현재까지의 정부 태도다.

전남대병원 한 교수는 "응급실 내 환자 난동 등의 어려움은 10년이 넘게 문제시됐던 일들"이라며 "하지만 난동에서부터 의료진을 보호할 어떠한 제제도 올바로 이뤄진 적이 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러한 상황서 '공공의료확충'이라는 정부 정책의 기조에 맞춰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질적 대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보건정책의 방향을 공공의료확충이라고 선언한 만큼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돼있는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실질적 대처방안이 뒤따르길 기대한다"며 "적정 수가 보존과 엄격한 응급실 기준 적용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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