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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의협과 복지부 친선축구 '앙금' 해소되나
[ 2003년 06월 09일 03시 30분 ]
의협과 복지부가 2년여만에 축구 시합을 갖는다. 2년만이라고 해서 여러 차례 게임을 가진 것도 아니다. 이 번이 두 번째이다. 양측간 화해의 계기를 만들자는 차원서 15일 모처럼 회의장이 아닌 운동장 만남을 갖는다. 뒤풀이도 예정됐다.
양측의 축구시합은 김재정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복지부가 제안을 했고 의협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의협은 복지부와 팽팽한 현안이 많은데 이를 과연 수락해야 하는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전언이다.
상임이사회 회의를 거쳐 참여를 결정하고도 단서를 다는 사정이 이 같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참가는 하는데 변수는 남아 있어요. 처방전 등 지금 상황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잖아요. 그 때까지 악재가 터지면 못나갈 수도 있습니다."
친선 도모차원의 단순한 축구시합에 부담을 느끼는 의협 집행부의 고민이 한 편에서는 안쓰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행사는 복지부 제안으로 성사됐지만 의협이 먼저 제안을 했어도 시기가 늦지 않았을까 한다.
보건의료정책 수립과정과 또한 실제 현장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복지부와 의협간 실질적인 교류가 없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전임 신상진 회장때 더욱 악화된 의협과 복지부간 관계는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 의협 직원들은 "관계 복원에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의협 직원들이 느끼는 복지부에 의한 소외감은 예상보다 크고 업무 협조에 대한 기대감은 잊은지 이미 오래 전이다. 단적인 예로 의료법 관련 입법예고 등은 예전에는 협의가 관행적이었지만 이제는 의협도 관보나 언론을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그 만큼 복지부의 의협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다. 피해는 결국 의협에 돌아왔다.
불신의 누적은 특히 정책적 측면서 의협이 철저히 소외당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야기했다. 의협에서는 사안이 발생하면 복지부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야 할지 모를 정도라는 우스개도 나돌 정도다. 소위 '라인' 또는 '비선'이 끊긴 것이다.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할려고 해도 말 몇 마디 나누기가 힘든 것은 다반사. 감정의 앙금이 쌓여 결국 의협 직원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 회원들에 영향을 미쳤다.
복지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복지부가 내놓은 정책은 거의 대부분 의협, 의료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취지는 물론이고 내용까지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화와 논의가 없는 상황서 양측간 불신은 회피나 무시하는 엉뚱한 상황으로 발전됐다.
그런 측면서 지나간 과정을 차치하고 15일 의협과 복지부가 축구시합을 갖는 잘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법과 규정에 앞서 모든 일은 사람이 처리하는 법. 업무적으로 부딪치고 감정이 상해도 이야기 나누고 술한잔 먹다 보면 오해가 풀리고 이해의 폭도 커지는 법이 세상사이다.
협상장에서는 난상토론을 벌이고 정책적으로 대립하지만 회의장을 벗어나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비록 당일 축구시합은 간부들만 참여하지만 운동장 밖에서는 실무자들끼리 명함도 나누고 술잔을 돌리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의협은 그런 측면서 행사 이전 양측간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친선 축구에 나서는 것을 꺼려서는 안된다.
대의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대의적인 모습을 보여야 의협 회원을 위한 정책에서도 대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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