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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가톨릭 노사 안타까운 '감정대립'
[ 2003년 06월 09일 12시 32분 ]
가톨릭의료원 노사가 미묘한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결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해고자 7명에 대한 복직명령이 단초로 작용했다.

의료원이 지난달 28일까지 해고자를 복직시키라는 지노위 결정을 담당노무법인을 통해 이틀이나 지연된 30일에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달초까지 현안에 대한 논의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지연 이유에 대해 의료원측은 "새병원 건립'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새병원 건립은 의료원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의료원의 이번 행보에 대해 노조측은 적지 않게 마음이 상해있는 모습이다.

노조가 중점을 두고 있는 있는 해고자 복직문제를 의료원은 새병원 건립문제 뒷전으로 미뤄버렸다고 해석하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해석은 의료원장 교섭 불참 문제와 함께 의료원이 노조를 대등한 교섭상대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인식으로 확산, 감정의 골을 깊게하고 있다.

노조측이 "이같이 노조를 존중하지 않는 의료원의 태도에 올 교섭에 의료원장을 반드시 참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교섭에서 의료원 노사는 10.28% 기본급 인상건 외에도 원직복직과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상호 배려와 존중의 부재가 오해를 야기시켜 노사관계의 핵심에 감정대립이 지난해처럼 슬그머니 끼어들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의료원 노사가 현안을 풀어내지 못할 감정적 대립으로 또 다시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여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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