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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병원 '질환중심 진료체계' 전환
[ 2003년 06월 10일 13시 36분 ]
세브란스와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질환별 진료체계로 전환을 모색, 센터나 클리닉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있는 체계로 국내 병원계도 지향해 나가야 하는 방향이라는 측면에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이에 참여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교수는 "역할 정립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질환별 진료체계로 전환될 경우 의료진간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일례가 항암표준요법 연구시 논란을 빚었던 '누가 항암요법을 실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특히 암질환은 이들 대형병원들이 모두 중점적으로 센터화 구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 정립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 성모병원의 한 교수는 "센터화가 정착되면 내외과는 물론 방사선과 등 진료지원분야의 의료진들이 함께 환자의 항암요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게 돼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오히려 의료진간 다양한 소견으로 인한 의견 불일치는 진료에 혼선을 일으키고 그 질적 저하를 초래할 여지도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대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소지가 대두됨에 따라 가장 요구되는 것이 적정 근거가 있는 표준치료요법의 개발이다.

일반항암제와 유보항암제로 분류, 그 주체에 대한 논란을 일단락시킨 항암표준요법처럼 여러 임상결과와 의료진들 간에 사전 합의를 거쳐 역할 정립이 가능한 표준치료요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한 교수는 "표준항암요법 또한 아직 적용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질환군에 속하는 학회나 연구회가 함께 모여 자체적으로 이같은 표준치료요법 개발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모병원 교수 역시 "바람직한 진료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적 진통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관련 학회의 활발한 연구로 적정 근거에 기초한 치료요법 개발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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