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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병원군별총정원제 또 불협화음
[ 2003년 06월 11일 02시 30분 ]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시범사업 중인 병원군별 총정원제가 또 발목이 잡혔다.

시범사업팀이 미지정 수련과목에 대해서도 1~2개월간 전공의를 배정, 수련시킬 수 있도록 건의한 사업이 학회와 타 병원들의 반발로 10일 열린 병원신임위원회에서 무산된 것이다.

학회에서 수련과목으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에 수련의를 배정하는 것은 수련으로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뿐이며 타 중소병원의 값싼 인력 활용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시범사업팀이 건의한 미지정 수련과목에 대한 수련의 배정은 수련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병원에 발생하는 특수한 경우에 대해 폭넓은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또한 이를 위해 시범사업팀은 적당한 수련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련의들이 파견기간 동안 시간을 낭비하거나 타 병원들이 값싼 인력으로 활용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 놓은 상태다.

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이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장단점을 가려 실제로 사업을 하게 될 때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제도 승인 무산은 이같은 시범사업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을 제기했다.

의료원의 한 교수 역시 "병협과 복지부, 학회 등은 이미 많은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전공의 수련제도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도 승인불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정부와 학회 등의 발목잡기는 총정원제 시범사업 초 부터 지속돼왔다.

지난해 말 복지부가 시범사업팀이 신청한 정원 325명에 턱없이 못미치는 250명을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족한 정원배정은 결국 시범사업팀이 모병원 수련기간을 단축시킬 수밖에 없도록 해 시범사업의 전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같이 새로운 제도의 시도와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이 지난해 5월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1년여간이 지났다.

시범사업이 전공의 수련제도의 획기적 개선이라는 새 획을 긋게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된 불협화음으로 지난 부산 마취과의 선례처럼 하나의 시범사업에 그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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