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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임파선癌 독자진료체계 마련 시급
[ 2003년 06월 11일 12시 32분 ]
우리나라 환자들의 임파선암(림프종)은 서양인과 발생 기전 및 예후가 다르다는 것이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국내서는 외국 교과서에 의한 진단 및 치료가 아닌 우리나라 환자들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진료체계를 조속히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전국 24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한국인의 임파선암'에 대한 조사연구를 갖고 10일 열린 대한암학회에서 발표했다.

366명의 자료를 각 대학병원에서 건네받아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임파선 암중에서도 호치킨 림프종의 발병은 매우 적고 거의 비호치킨 림프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호치킨 림프종에서도 서양인은 여포성과 미만성 타입의 비율이 비슷했으나 우리나라는 미만성 타입이 9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또한 국내 미만성 비호치킨 림프종에서도 서양은 B세포에 의한 발병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T세포와 NK세포(자연살세포)에 의한 발병이 상대적으로 많아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366명의 평균 생존기간은 22개월로 높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4~5년전부터 국내 임파선암 환자들의 발병 양상이 서양인과 다르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를 암학회 차원서 전국적인 자료를 취합, 연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허대석 교수는 "서양 교과서를 기준으로 해서 우리나라 환자를 분류하고 병기를 결정하는데 안맞었다며 그런 측면서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향적인 연구를 시작해 우리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진료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악성 임파종은 서양인에 비해 예후가 안좋다"며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고됐기 때문에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면 유사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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