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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떠난 의·정 친선축구 "늘 6·15 같아라"
[ 2003년 06월 15일 13시 30분 ]
남북간 화해와 협력 시대를 천명한 6·15 3주년을 맞은 15일(일) 복지부와 의협이 3년전의 악연을 떨치는 친선축구시합을 가졌다.

이날 복지부에서는 김화중 장관, 강윤구 차관을 포함해 실국장 등이 모두 참석했고, 의협에서도 김재정 회장을 포함해 상임이사진과 실국장, 전공의협의회 임원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강 차관은 "76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의협과 축구시합을 하고, 막걸리파티를 연 것은 처음"이라며 "자주 이런 자리를 가져 단합을 도모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엉터리 의약분업'을 강도높게 비판해 오던 김재정 회장도 이에 덕담으로 화답했고, 분위기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복지부 참석자는 "의약분업 이후 복지부와 의협은 늘 대립적,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이런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의협 참석자도 "좋은 시간이었다. 자주 이런 자리를 갖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앞으로 한국 의료의 발전적 측면에서 연례행사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합전 복지부가 축구시합을 제의하자 의협은 일부 의료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수락여부를 결정하는데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자리를 통해 의료계와 정부가 현안을 논의할 때도 친선경기처럼 상대팀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복지부와 의료계는 처방전과 조제내역서 문제를 포함해 감기 심사원칙,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영수증 발급 의무화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친선경기가 극단적인 의정 갈등으로 치닫던 과거를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의정관계의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이 같은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한편 이날 경기결과는 복지부가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표선수 선발팀은 전공의협의회를 3:1, 국과장급은 의협 상임이사진과 실국장팀을 2:0으로 눌렀다.

시합이 끝난 후에는 양측이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함께 들며 막걸리를 돌리는 등 구슬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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