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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약개발, 비용은 국민부담 이익은 제약사
[ 2003년 06월 16일 12시 24분 ]
전세계적으로 획기적인 치료제로 개발되어 제약사에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몇몇 신약들이 개발 비용은 국민의 세금에서 대부분 충당되고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건관련 정부산하단체에서 보조금 명목으로 신약 개발 비용을 지원해 주지만, 결국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것은 제약회사라는 것.
일례로 몇 년전 개발된 획기적인 항암제 '택솔(Taxol)'의 경우 미 정부는 4억8,400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을 지출했으며, 1993년에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이후 BMS)사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 후 시판됐다.
택솔은 의료계에서는 난소암과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태평양 연안에 있는 주목(朱木·상록수의 일종)의 껍질 추출물을 이용, 개발됐다.
그 후 BMS는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90억달러 어치의 택솔을 판매했지만 미 국립보건원(NIH)에 지불된 로열티는 고작 3,500만달러에 불과했다.
결국 신약 개발은 미 국민의 세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NIH에서 부담하고 신약의 라이센스를 거대 제약회사와 체결, 제약회사는 말 그대로 '손 안대고 코 푼격'이라는 것.
이에 대해 오리건주 상원의원인 론 와이든은 "정부는 지속적으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택솔 소비자의 비용부담을 경감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정부는 전혀 인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미 국민들은 결국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택솔을 구매하기 위해 또 다시 지갑을 여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개발 비용을 보조한 약을 구매하기 위해서 메디케어 프로그램에서만 5년간 약 7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메디케어 프로그램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적용되는 일종의 의료보험제도.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와이든 상원의원은 "이러한 시스템은 역기능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신약에 돈을 지불해야 하느냐"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NIH의 역할은 신약 개발에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 공중보건이라고 주장하며, BMS의 대규모 임상실험 지원이 없었다면 택솔은 개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NIH 내에서 특허와 라이센스를 감독하고 있는 기술이전국(OTT·Office of Technology Transfer) 마크 L. 로보 국장은 “BMS 역시 택솔 개발에 큰 비용과 노력을 소요했다”며 “NIH나 BMS 단독으로는 택솔 개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제약회사의 공동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NIH와 제약회사 간에 로열티 협상은 어떤 신약이 개발에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약회사도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택솔은 암 환자 치료에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납세자인 국민의 비용부담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신약의 '진정한 성공의 정의'에는 여전히 의문을 남기고 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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