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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의료계 진료영역확대…경영난 타개 모색
[ 2003년 06월 16일 13시 50분 ]
최근 의료계에 불어닥친 '경영난'에 대비한 자구책 모색에 개원가에 이어 의학계도 발벗고 나섰다.

'과 명칭 변경'을 통한 진료영역 확대는 물론 비 보험영역에 대한 진료권 확보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부인과학회와 소아과, 정신과 학회 내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진료영역 확대 문제는 타과의 진료권 침해와 전문성 여부라는 풀기 어려운 난제가 당면한 것이 현실. 따라서 이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이러한 숙제를 안고 있는 진료권 확대 문제의 현 주소와 문제점 및 전망들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주]


[上]의료계 진료영역확대…경영난 타개 모색
[中]진료영역확대, 醫-醫 갈등 낳나
[下]질환별 학회 구성통한 내부협력 '절실'


최근 산부인과학회 부산지회에서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개명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학회에 정식으로 전달했다.

고유 진료영역인 산과와 함께 여성과 관련한 모든 질환을 다룰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진료 가능한 부분으로는 ▲비만 ▲노화방지 ▲성형 ▲요실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산부인과학회의 한 교수는 "비만이나 노화방지 및 성형 등은 이미 진료 영역의 경계선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술기를 넓혀나간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 학회내에서도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소아과'라는 명칭은 영유아기만 진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소아청소년과라는 과명칭 변경을 통해 기존 고정관념인 영유아기 진료뿐 아니라 청소년기 질환까지 그 진료영역을 확대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소아과학회의 한 교수는 "요즘에는 초등학생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일 정도로 빠른 신체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소아'라는 명칭의 개념과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신과학회 또한 마찬가지다. '정신과'라는 명칭이 '정신병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 정신질환자만을 대상으로 진료한다는 의미로 한정돼 있어 '자문정신의학과'로 개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문정신의학과로 개명, 현대인에게 만연해있는 스트레스나 고립감 등으로 인한 상담 영역을 비롯해 노인병학과 다기능치료 및 경영정신의학의 길까지 모색해 보자는 취지를 갖는다.

정신과학회의 한 교수는 "점점 순수 정신의학만을 지향하는 환자들은 물론 정신의학자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신과 치료모델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과개명을 통한 진료영역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 학회에서는 학문적 차원의 과개명 변경을 통한 진료영역확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부적인 핵심 이유에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방안 모색'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산부인과학회의 교수는 "최다 의료사고와 전문의 과잉으로 인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적절한 대처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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