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전북대병원이 국내 병원계 최초로 지난 2001년1월 도입해 시험 가동중인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보건노조는 "ERP는 원가절감 뿐아니라 수익을 높이기 위해 타부서와의 협력적 진료보다는 진료과별·부서별 경쟁적이고 배타적 진료를 강요하게 하면서 환자들에게 종합진료서비스를 더욱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병원은 ERP도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RP시스템은 영업, 생산, 구매, 자재, 회계, 인사 등 병원내 모든 업무를 컴퓨터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전북대병원 ERP 시스템은 재고·재무의 최적화를 목적으로 한 재무관리(FM)를 비롯 ▲원가를 줄여 수익을 높이겠다는 원가분석(ABM) ▲환자와 직원의 모든 정보를 수치화하여 통합분석하는 정보관리(EDW) ▲핵심 성과지표를 설정하여 진료과별·부서별 직원들에게 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성과관리(BSC) 등 4대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특히 "ERP중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원가분석(ABM)과 정보관리(EDW) 부문"이라며 "원가분석(ABM)은 직원들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의사별, 부서별로 수익에 따라 서열화시켜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를 강요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관리(EDW)는 정보통합기능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을 신상과 근무태도 등 모든 상황을 데이터화하면서 보이지 않는 감시카메라 기능을 수행하고, 개인의 인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에 따르면 현재 병원은 직원들간, 과별, 부서별 경쟁을 위해 과별 포상제도, 보직순환제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ERP시스템 가동과 함께 과별, 의사별, 부서별 원가분석 시스템, 성과급제와 연봉제 도입 등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병원은 지난 2001년1월 국내 병원계 최초로 미국계 기업용소프트웨어 다국적회사인 오라클사로부터 ERP시스템을 도입, 시험 가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