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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삼성·아산등 협력병원체계 거대화 '논란'
[ 2003년 06월 18일 13시 57분 ]
의료계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형병원과 일반 병의원간 협력네트워크의 규모가 거대화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과 강남구의사회간에 이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대 의료경영대학원 김광점 교수는 "병의원간 협력네트워크 구성은 의료전달체계의 정비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수 있다"며 "그러나 이를 주축으로 한 거대 조직화와 경쟁구도로의 대립에 대비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형병원 중심 네트워크가 의사단체보다 우위?"

중소병원이나 의원들과 협력병의원 체결을 한 대형병원은 동일 네트워크 내부에 속해있는 병의원에 대해 무료 강좌나 의료장비 대여 등 갖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협력 병의원간 유대관계 도모를 취지로 병의원 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모임 또한 개최한다.

이 같은 협력네트워크 체계에 대해 강남구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동일 브랜드 내의 병의원들을 독점할 소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체계는 의사내부의 단체인 의사회나 의협 등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동일 의사회 내부의 다른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과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의사회 내부의 단합과 일원화가 어렵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른 개원의는 "거대조직화된 협력 네트워크간의 경쟁구도에 이에 속해있는 병의원도 편승하게 될 것"이라며 "의료계 내부에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일정 브랜드 과대광고 경향…공정거래위반인가?"

강남구의사회에는 최근 2건의 고발사항이 접수됐다. 고발 내용은 삼성서울 협진병원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홍보, 광고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지역구내 의원 중 A 의원은 개원행사때 '삼성협진의원'이라는 것을 과도하게 홍보한 것은 물론 외부 간판에도 이를 부착했다. L 의원은 아에 의원 이름에 '삼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의사회측은 "강남지역은 병의원이 한 건물에도 여러 곳이 있을 정도로 밀집돼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병원과의 협력사실을 홍보에 이용한다면 이에 속하지 못한 의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 사안이 공정거래 위반인지 여부를 법제팀의 자문을 받아 논의할 방침이다.

"지역의사회와 긴밀협조…타병원 '밀어내기'?"

삼성서울병원측은 강남구의사회에서 정식으로 협조 공문을 요청한다면 이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의사회와 긴밀한 협조를 계획해왔으나 다소 지연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도 송파구의사회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 지역 의사들을 대상으로 연수교육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문제의 소지가 발생되고 있다. 강남구의사회는 영동세브란스 병원과 일정 유대관계를 갖고 이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

삼성 관계자는 "강남구의사회와의 관계를 미뤄온 이유 중 하나는 이미 타 병원과의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칫 '밀어내기'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이 확산될 경우 대형병원 인근 지역의사회를 선점하려는 병원들의 경쟁 구도가 급속도로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협력 네트워크가 의료계의 필요충분 조건이라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점을 찾는 과정을 지켜볼 일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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