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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협 대규모 조직개편 이후 과제
[ 2003년 06월 18일 13시 33분 ]
의협 김재정 회장이 출범 두 달여만에 내부조직을 전면 쇄신했다. 전체 직원의 60%가 자리이동을 했고 일부 부서는 통폐합됐으며 후배가 팀장이 되기도 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승진도 제동이 걸렸다.

선거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 16일 조직 개편 인사가 발표된 후 의협은 술렁거렸다. 처음으로 팀제가 도입되고 연공서열이 파괴돼 상당히 보수적인 의협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인사 발표 후 일부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처음 접하는 직제에 어리둥절한 반응도 엿보였다. 그렇지만 직원들 대다수는 이번 인사가 주는 배경을 철저히 곱씹는 것 같았다. 새로운 직제 도입의 취지가 현실적으로 부합돼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 역시 교차됐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김회장은 많은 고민을 했다는 전언이다. 의협 조직 개편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그 만큼 조직 내부에 대한 메스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았다.

"인사 단행이 아니라 감행입니다" 이번 인사 의의에 대해 의협 고위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 만큼 집행부의 고민이 깊었음을 시사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첫 도입된 팀제의 취지에 맞게 팀장에 권한을 부여하면서 책임도 묻겠다"고 부연했다.

의협은 인사 발표후 지난 17일 팀장급 이상 첫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서는 팀장에 어떤 권한을 부여하고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직제개편이 막연하고 단지 권한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면 안된다는 우려감이 표출된 것이다.

한 의협 관계자는 "개편의 방향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팀장에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팀장이 예전처럼 단순히 상임이사 보좌에 그치면서 잘못됐을 경우 책임만 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많은 직원들의 정서와 공감대가 형성된 대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문성을 살리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상임이사 위주의 시스템에서 많은 직원들의 업무가 상임이사들 스타일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협은 오는 28일~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팀장급이상 세미나를 갖는다. 또 6개월후 직제개편에 따른 직무능력을 평가하고 보완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직무능력 평가 기준도 새롭게 도입한다. 의협의 새로운 바람이 회무의 효율성 제고와 의협의 대외적 위상과 어떻게 연계될지 주목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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