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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제 임플라논' 여성 불만·의사 기피 추세
[ 2003년 06월 19일 13시 33분 ]
신세대 피임제 임플라논이 시판 1년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의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임플라논은 팔 안쪽 피하에 관을 삽입하는 것만으로 3년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는 피임제로 시판초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으며 6개월여 만에 월 2천건이 넘는 시술을 기록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시판 1년째 접어들면서 출혈이 불규칙하게 지속되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 사용자들의 불만이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술을 담당해왔다는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임플라논 제거 요청이 늘고 있어 올 1월부터는 거의 시술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20%정도 제거수술을 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실정을 소개했다.

특히 그에 따르면 임플라논으로 보상받는다고 해도 시술비에 해당하는 금액(시술 건당 13만원 가량)이 고스란히 의사의 손해로 남게돼 시술을 하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움직임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거 이유의 대부분이 명확히 의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아 이 같은 경우 임플라논 보상조차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손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는 "획기적인 신세대 피임법이라는 점에서 국내 피임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고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거가 시술처럼 간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거비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손해가 커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다른 개원의 역시 "시술을 시작한지 3~4개월부터 제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 현재까지 30%가량 이를 제거했다"며 "직접 시술해보지 않은 경우를 제외, 손해를 입어본 의사들 중에는 시술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대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 오가논측은 일부 인정은 하고 있으나 임플라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상 등에 있어 추가적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가지 임상적 절차를 거쳐 시판된 피임제인 만큼 의학적 근거가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보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최대한 시술자를 배려, 손해를 최소화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적극적으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홍보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며 "프로제스테론 단일제제라는 면에서 월경불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피임기구 자체에 이상이 없는데 이 같은 경우에 모두 보상이 이뤄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임플라논 제거율은 첫해 14.9%에 달하나 해를 거듭할 수록 감소, 3년째에는 0.9%대로 줄어들어 좀더 장기적 안목을 지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부인과 한 교수는 "임플라논이 시판 초 우려했던 바와 같이 국내 일반인 정서상 적합하지 않은 듯 하다"며 "기분 이상이나 정서불안, 유방압통 등을 호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제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도 "국내 정서상 여성의 장기적 피임법으로는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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