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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인하大 인하병원 내달 10일 폐업
[ 2003년 06월 20일 08시 34분 ]
경기도 성남의 인하대 인하병원이 폐업을 결정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87년 한미병원으로부터 인하병원을 인수한 한진그룹이 한미병원측과 10년 가까이 소유권 분쟁을 벌여오다 지난 2월 소송건이 마무리되면서 이 병원의 적자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내달 10일 폐업키로 방침을 정했다.

내달 폐업이 결정된 인하병원은 총 480병상 규모로 그동안 약 300병상 정도를 운영해 왔다.

한진그룹은 병원 소유권을 놓고 한미병원측과 분쟁이 계속되자 지난 96년 개원한 인천 인하병원쪽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이 과정에서 성남 인하병원의 재정과 인력 상당수가 인천 인하병원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하병원을 이용해온 지역민들 사이에는 타 병원과 동일한 진료비를 내고도 열악한 병원시설을 이용해 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인하병원이 폐업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지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성남지역에는 성남 인하병원을 비롯해 성남병원과 성남중앙병원 등 3개 병원이 지역 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인하병원이 폐업하고, 성남병원이 축소·이전한다는 계획이 제기되고 있어 당장 지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큰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지역내 성남병원이 축소·이전한다는 계획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하병원 마저 문을 닫으면 촉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은 목숨을 걸고 거리상 멀리 떨어진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하병원 노조원들은 '폐업 철회 성남 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 16일부터 간부들을 주축으로 '폐업 철회를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 지난 19일에는 병원 앞에서 폐업 방침 철회를 위한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정해선 부위원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그룹차원에서 폐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성남시에 현 인하병원 건물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용도변경금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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