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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65% 부적절한 기준으로 '비만측정'
[ 2003년 06월 24일 02시 25분 ]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비만과 관련, 이를 측정하는 병원의 65%가 부적절한 비만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질량 지수와 무관하게 당뇨병이나 관상동맥 질환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복부비만을 별개로 측정하고 있지 않은 병원이 8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와 관련한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허봉렬 교수팀은 최근 '서울·경기·인천 지역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시행되는 비만의 선별 검사와 관리실태'라는 논문을 발표, 이같이 밝히며 인식 제고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허 교수팀이 서울, 경인 소재 115개의 종합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판정하는 의사에게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비만의 진단기준으로 WHO에서 제정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침인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적용하는 병원은 35.1%에 불과했다.

허 교수팀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이상체중이 일반인 이해도가 높고 목표체중의 제시가 용이하다는 점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체질량지수와 이상체중 간에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그 외 '이상체중 110% 이상'을 적용하는 병원이 44.7%였으며 '체질량지수 23 이상' 적용이 19.1%, 기준이 없는 경우도 27.7%에 달했다.

복부비만의 경우 기준을 가지고 있는 병원은 18.1%였는데 이 중 임피던스법을 이용한 병원이 16.9%로 가장 많았으며 허리둘레를 이용하는 병원이 14.9%였다.

또한 비만 환자 관리로 약물치료를 하는 병원이 38.2%를 차지, 89%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영국이나 92%가 칼로리섭취 감소를 권유하는 치료 방식을 채택하는 미국에 비해 약물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져 치료방법의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 교수는 논문을 통해 "WHO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만 지침이 발표돼 국제적으로 표준화 된 이후에도 국내의 많은 검진센터들이 아직 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전체적인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사합병증이 복합적으로 존재할 위험이 높다"며 "이에 따라 복부비만 평가를 고려한 접근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인식도가 낮아 문제시 된다"고 진단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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