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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무상공여은행 추진…업체 반발 예상
[ 2003년 06월 25일 03시 12분 ]
조혈모세포이식에 필요한 유전인자의 절반만 일치하면 이식이 가능한 제대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일반인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통일된 관리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의대 한 교수는 "관리기준의 필요성은 의학계에서도 절실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구성된 제대혈이식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관리 실태 제각각…제대혈 채취 비용도 문제

현재 국내에는 라이프코드, 메디포스트를 비롯해 최근 새롭게 출발한 보령바이오파마까지 총 7개의 제대혈 업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하고 있는 제대혈 보관 관리 실태가 모두 달라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전용탱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라이프코드는 캡슐형 이중 진공포장을 사용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셀론텍은 미국 탯줄혈액이식연구회(COBLT)가 제안한 표준지침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KT바이오시스는 미국의 임상검사 품질관리 기준인증(CAP)을 획득한 보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가톨릭의대 한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는 식약청의 정기적인 감시하에 통일된 기준으로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며 "각 업체별로 각기 다른 인정기준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여기고 있다는 인식이 더욱 잘못된 점"이라고 지적했다.

제대혈 채취 비용 또한 문제시 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액의 수고비나 무상으로 제대혈을 채취해 왔으나 업체가 급증하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업체별로 채취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고액의 수고비를 제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의대 한 교수는 "최근에는 전담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업체들이 이전투구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취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절실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제대혈 공여은행 추진…업체 반발 예상

이와 관련 내년 2월 국내 식약청과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산하 제대혈이식연구위원회(위원장 이영호)가 가이드라인과 허가기준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그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구위원회 소속 한 교수에 따르면 연구위원회는 현재 기업형 제대혈 은행 시스템을 무상공급이 가능한 '제대혈 공여은행'으로의 전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제대혈 채취 비용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무상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교수는 "제대혈이 앞으로 그 효용 가능성이 더욱 증대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하지만 기업차원에서 먼저 상업화된 경향이 있어 이를 지양,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활발하게 제대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버려질 제대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오느라 애쓴 기업들의 공을 묵인하지 않길 바란다"며 "허가기준과 가이드라인 제정에 업체도 적극 의견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밝혔다.

한편 연구위원회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4일 관련학회 전문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골수은행 및 제대혈 은행의 효율적인 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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