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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자신감'
[ 2003년 07월 03일 14시 00분 ]
21세기 '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장기이식.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의 신장이식이 시행된 이후 30여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중심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아산병원을 들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서는 첫 이식술후 10년 뒤인 79년 한양대병원에서 뇌사자 장기이식이 시행됐고 88년 서울대병원이 간이식을 성공하면서 '장기이식' 개념을 보편화시켰다.
하지만 국내 장기이식의 대중화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술기 및 생존율은 서울아산병원이 선도적인 견인차였다. 병원은 91년 처음으로 장기이식센터(장기이식프로그램)를 설립, 본격적인 다장기이식 시대를 열었다. 국내 장기이식의 양적, 질적 수준이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리며 높아진 계기가 마련된 것도 이 때부터다.
그런 서울아산병원이 3일 '장기이식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예년보다 많은 15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 날 행사는 병원측의 남다른 감회가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국내장기이식술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과 병원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92년 처음 열리고 몇 년 전부터는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되면서 올해 8차였지만 이 날은 처음으로 외국의 저명한 장기이식 대가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매회 2~3명에서 많으면 4~5명까지 연례적으로 참석하던 미국과 유럽의 대가들없이 순수하게 국내용 행사로 진행됐다.
외국 연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행사 규모가 격하되거나 질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배경에는 '더 이상 데려 올 사람'이 없다(?)는 것과 '일부는 우리가 세계 최고인데 구색을 맞추기 위해 비싼 비용 들여 불러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문 끝에 내려졌다.
병원은 고민 끝에 장기이식학술대회를 내실을 기하면서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고 올해는 외국 연자를 초청하지 않았다. 병원은 "올해 사스의 영향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본질적 측면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남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장기이식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에 모양새를 갖추는 연자 초청이나 학술대회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원에는 심장은 물론 간이식 술기를 배우기 위해 아시아는 물론 멀리 유럽의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온다. 병원의 이식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된 것이다. 해당 교수들에 대한 강의 및 실습 요청에 따른 해외출장도 빈도가 상당히 높다.
그런 측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비록 일개 병원이 주최한 행사지만 너도나도 국제학술대회로 규모를 키우고 나아가 거액을 지불하며 이름 값 하는 외국 연자들을 볼러 모으는 상황서 국내 의료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학술대회가 아닌가 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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