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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제픽스' 보험 공방 무엇이 문제인가
[ 2003년 07월 07일 13시 10분 ]
최근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성분 라미부딘)'의 보험적용 기간을 두고 환자들과 복지부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험기간 연장과 보험적용 조건 완화를 주장하는 환자와 합리적 보험급여 기준에 합당치 못하다는 복지부의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양측 싸움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번 논쟁에 연루된 사람은 비단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연 '제픽스' 보험 공방에는 어떤 사연들이 얽혀 있는지, 그 내막을 살펴보고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본다.[편집자주]

왜 제픽스이어야 만 하는가?

전문가들은 현재 B형 간염 치료에 '제픽스'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결같이 하소연 한다.

실제로 제픽스는 지난 4년간 국내 B형 간염치료 시장에서 독주해왔고 현재까지도 제픽스를 대체할만한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했던 예전의 인터페론과는 달리 하루에 한 알씩 만 복용하면 되는 제픽스의 편리함도 환자들의 ‘제픽스 절대론’에 한목 하고 있다.

某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제픽스를 투여하면 GPT수치가 급격하게 감소돼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픽스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제 내성 바이러스 출현은 제픽스의 한계라고 주장한다.

제픽스 보험 공방의 속사정

현재 보험은 최소 1년 제픽스 투여를 인정하되 적어도 3개월마다 검사를 해 e항원이 두 번 음성이면 치료됐다고 판단, 그 이후의 약값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이양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달에 12만원 상당의 약값이 부담스러운 환자는 담당의사에게 하소연하고 중간에 낀 의사는 "정부에 항의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의사들도 답답한 나머지 GSK측에 경제고로 시달리는 환자들의 딱한 사정을 주장해 보지만 묵묵부답이다.

"보험재정의 구조적 문제가 결국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GSK측 관계자는 약가인하 방침에 관한 질문에는 "계획된 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환자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의사들의 무분별한 처방과 제약사의 약가 인하 비협조를 성토하는 복지부 역시 책임 전가는 매일반이다.

결국 이들 책임 공방의 최대 피해자는 환자인 셈이다.

애타는 환자들

대부분 B형 간염 환자들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간염 판정과 함께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게 되고 만성질환이라는 간염의 특성상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고 하소연 한다.

현재 제픽스를 복용 중에 있다는 한 환자는 "서민 생활에 약값과 검사비는 큰 부담"이라며 "지금은 직장생활도 할 수 없어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픽스 복용 환자는 "B형 간염은 술잔을 돌려도 전염된다"는 과거 정부의 잘못된 캠페인으로 필요이상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제픽스를 둘러싼 '이전투구' 상황은 상상조차 못하고 보험기간 연장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 온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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