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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건강보험 사각지대 방치된 간염환자들
[ 2003년 07월 08일 13시 50분 ]
최근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성분 라미부딘)'의 보험적용 기간을 두고 환자들과 복지부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험기간 연장과 보험적용 조건 완화를 주장하는 환자와 합리적 보험급여 기준에 합당치 못하다는 복지부의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양측 싸움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번 논쟁에 연루된 사람은 비단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연 '제픽스' 보험 공방에는 어떤 사연들이 얽혀 있는지, 그 내막을 살펴보고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제픽스 독주는 계속되나?
지난 1999년 6월 국내에 첫 시판된 제픽스는 복용의 편리함과 미미한 부작용으로 기존의 인터페론이 장악해 오던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했다.
그 후 4년간 제픽스 독주체제는 계속됐고 현재까지도 제픽스에 대적할 만한 B형 간염치료제가 없어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픽스의 내성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진 아데포비어(Adefovir)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콩팥에 독성이 있는 단점과 약가가 제픽스의 5~6배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국내 정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某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사는 "제픽스 내성으로 약물투여가 곤란한 환자의 경우 아데포비어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며 "약가가 예상대로 턱없이 높게 책정되거나 보험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환자들의 부담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GSK가 제픽스와 유사한 약물기전으로 내성만 보완한 아데포비어를 출시하는 것은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의 독주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장 VS 약가인하
복지부와 GSK 양측의 책임전가론에서 불거진 제픽스 보험연장은 비단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약가를 인하해주면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 경우 복지부도 보험연장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GSK측은 "현재 회사차원에서 약가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며 "복지부와의 지속적 협상으로 환자 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제픽스를 투여중인 한 환자는 "이 같은 얘기들은 오래전 부터 있었다"며 "우리는 공론(空論)보다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송파구 某내과 원장은 "탁상공론으로 환자들의 이중고를 간과해온 복지부나 뒤늦게 약가인하를 검토하는 회사측 모두 비난의 대상이 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제픽스 보험연장 해결점은 있는가?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제픽스 보험연장이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복지부는 최근 제픽스의 비용 효과적인 측면과 적정 투여기간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급여기준 조정에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제픽스 보험연장에 난색을 표했다.
설령 제픽스의 보험연장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아데포비어가 시판되면 현재의 제픽스 투여 환자들도 아데포비어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B형 간염치료제의 보험 논쟁은 쉽사리 해결점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복지부와 GSK의 협상 테이블에서 희소식이 날아오기만을 마냥 기다려야만 할뿐, 묘수는 없어 보인다.
[관련기사]
[上]'제픽스' 보험 공방 무엇이 문제인가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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