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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흉부외과의 위기는 곧 기회다"
[ 2003년 07월 15일 02시 29분 ]
"심기능 장애 등의 혁신적 수술 필요성 증대와 노령인구의 증가 등에 비춰볼 때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10년이나 12년 후에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서울 S병원 한 흉부외과 교수의 방 메모판에는 무수히 많은 학술 서류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이 같은 영문판 칼럼이 한 장 걸려있다.

이 교수는 "동료 교수들한테 받은건데 여러 건의 수술을 하고 지쳐 돌아올 때 그나마 위안이 돼주는 내용"이라며 "희망을 주는 내용이 좋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둔 것은 물론 동료 교수들에게도 전해줬다"고 소개했다.

칼럼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William A. Baumgartner 교수가 Ann Thorac Surg(ATS) 최신호에 게재한 '심장 외과의 위기, 좋은 의사에서 훌륭한 의사로 가는 기회'.

이 칼럼은 현재 미국 심장외과 분야에 직면한 ▲중재시술의 증가로 인한 관상동맥 우회접합수술의 감소 ▲심장 관련시술에 대한 수가 감소 ▲원하는 전공을 찾을 수 없는 전공의들의 좌절 ▲심장 외과 분야에 대한 관심의 감소 ▲심장외과 전문가들 사이의 사기 저하태도 등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미국과 마찬가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심장관련 시술에 대한 낮은 수가는 한때 최고 명성을 자랑했던 흉부외과에 전공의 지원 50% 미달이라는 위기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중재시술 발달로 인한 관상동맥 우회접합수술의 감소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몇해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은 외과 의사의 부족으로 이어져 '비 전문의의 불법 수술'이라는 사태를 야기시켰다.

이 교수는 "한 때 심장 분야를 다루는 흉부외과는 '의학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추세는 단순히 낮은 수가 등에 얽힌 문제를 떠나 과의 기존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가 등 외부적 문제와 학문 위상 저하라는 내부적 고민으로, 매번 긴장된 오랜 수술시간에 육체적으로도 지친 흉부외과 의료진 사이에 '현재의 위기는 더 훌륭한 의사로 발돋음하게 하는 기회'라고 말하는 이번 칼럼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흉부외과 교수도 "수가와 심장중재우회접합술의 감소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전문성을 저하시키고 지원자수도 줄어들게 만드는 악순환을 되풀이시키고 있다"고 현 난국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서 발표된 칼럼 한편이 교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존감 회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닌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고귀한 일이라는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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