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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샴 쌍둥이, 이달 싱가포르서 분리수술
[ 2003년 07월 20일 11시 52분 ]
엉덩이 부분이 붙은 채로 태어난 사랑이와 지혜 샴 쌍둥이 자매가 이달 중 싱가포르에서 분리수술을 받는다.

생후 4개월된 자매는 지난 3월 척추 끝부분부터 항문까지를 공유한 척골결합 쌍생아로 얼마 전 머리부분 분리수술을 하다 숨진 이란의 비자니 자매와 같은 싱가포르 래플즈 병원에서 수술받는다.

이 병원은 비자니 자매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샴쌍둥이 분리수술로는 세계 최고를 인정받는 곳이다.

쌍둥이의 백일 잔치를 마치고 지난 달 14일 아버지 민승준(3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와 어머니 장윤경(32)씨는 자매를 데리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도착 후 사흘 간 소아과, 비뇨기과 등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아이들이 너무 어리지만 더 이상 수술시기를 늦추면 척추나 머리모양이 변형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자매의 생존 가능성이 일단 85% 이상이지만, 결합 부위가 항문, 소화기부분이어서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민씨는 "이달 초 래플즈 병원에 들렀을 때 비자니 자매를 만났는데 그들의 수술 실패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두 자매의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술비는 여러 차례 분리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최소 10억원 이상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민씨 부부는 출국 전 동네에서 운영하던 PC방을 팔고, 은행 대출 및 친지들의 도움도 받아 1차 수술비용을 마련했다.

하지만, 추가 수술과 재활치료 과정까지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자매의 수술비 모금을 맡고 있는 어린이보호재단의 모금액은 현재 280만원이며,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도 1600만원이 모아졌다.

민씨는 "많이 망설였지만 수술을 감행하기로 한 이상, 두 아이의 행운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으니 더 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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