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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병원들 "DRG 의무화 조건부 찬성"
[ 2003년 07월 24일 03시 10분 ]
정부가 추진중인 DRG 전면도입에 대해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지만 이미 DRG를 채택한 일부 전문병원의 경우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DRG에 참여하고 있는 유명한 전문병원인 D병원 관계자는 23일 "DRG가 도입되면 1,2차병원들이 중증질환자를 3차병원으로 보낼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면 병원의 권위에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병원의 경우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진료의 질적 측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면서 "DRG에서는 약제를 덜쓰고, 싼약을 투약해야 한다고 하지만 적정수준에서 환자 내성을 감안해 필요한 것을 쓰고, 오히려 약이 더 많이 들어가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DRG 수가에서 중증도를 놓고 볼 때 경증질환은 이익을 보지만 일부 증증질환은 손해를 감수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 D병원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DRG가 전면시행되면 수가가 낮아질 우려가 있어 개인적 입장에서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병원인 M병원 관계자는 "DRG에 참여한 것은 심평원과 행위 하나하나를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아도 되고, 행정업무 효율화,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옳은 방향이어서 적용해보고 안되면 병원문 닫을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M병원측은 "DRG를 하면 빨리 퇴원시킬수록 이익이어서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항생제도 필요한 만큼만 쓰는 등 좋은 점도 있다"며 "포괄수가제가 개개사안에는 맞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반드시 못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DRG를 전면시행하더라도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되며, 적정한 병원경영을 할 수 있도록 상식선에서 수가를 타협해야 한다"면서 "양질의 의사와 병원이 도퇴돼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4개학회, 금주중 DRG 의무화 반대 표명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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