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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정몽헌회장 오늘 투신 자살
[ 2003년 08월 04일 00시 06분 ]
대북송금 및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고초를 겪어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오늘(4일) 새벽 계동 사옥에서 투신자살, 충격을 던졌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이에 따라 이들 사건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위한 검찰수사와 재판이 난항을 겪고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대북 경제협력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오전 5시 50분경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 사옥 뒤편 주차장 앞 화단에서 정 회장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청사 청소원 윤모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윤 씨는 "새벽에 화단주변을 청소하던중 화단 안에 한 노인이 1.5m 길이의 소나무 가지에 발목과 상체 부분이 가려진 채 똑바른 자세로 누워있어 술취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줄 알고 주차관리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화단에 쓰러진 사람의 신원은 정 회장으로 이미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장실이 위치한 사옥 12층 창문이 열려있었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 소방교 이모 씨의 사체확인 소견 등으로 미뤄 이날 오전 4-5시께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정회장이 3일 밤 11시52분께 계동 사옥 사무실에 들어간 뒤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회장의 투신자살 배경은 경영난과 대북송금 및 현대비자금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사무실에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유서가 공개될 경우 정확한 자살 배경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정 회장의 유서봉투 3개가 각각 밀봉된 채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가족들이 개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최근 `대북불법송금'과 관련해 특검수사를 받은 데 이어 150억원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현장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비롯한 현대 관계자들이 나왔으며 시신은 계동사옥에서 오전 8시10분께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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