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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故정회장 시신 안치된 서울아산병원
[ 2003년 08월 04일 07시 18분 ]
오늘(4일) 새벽 투신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은 충격과 애도의 분위기로 휩싸였다.

정몽헌 회장의 시신은 오전 8시32분 지하 2층 장례식장에 옮겨졌으며, 뒤따라 현대 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도착했고,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 등 고인의 형제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 형제들은 "너무나 갑작스럽다"와 "죄송하다"는 말뿐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가족회의장인 4층으로 직행했다.

빈소에는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이어졌고, 그들 모두는 한 동안 정 회장의 투신자살을 믿지 못했다.

오전 10시10분께 외부인 처음으로 조문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 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관계나 대북사업이 잘못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비보를 듣고 달려온 도올 김용옥 교수와 민주당 김상현 의원도 정 회장의 주검을 보고서는 비통을 금치 못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오늘은 너무나 비통한 날이 아닐 수 없다"며 "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때리고 울고 싶은 심정만 솟구쳤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김상현 의원 역시 "극단적 방법의 선택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고 마음이 아프다"며 "대를 이어 경제협력과 남북관계에 기여한 바가 큰데 이를 대신할 사람이 있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날 장례식장 주변은 많은 경호원들이 일반인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정오가 넘도록 가족회의장인 4층에서 장례 절차와 기타 사항을 논의한 뒤 오후 1시10분경 3층 빈소에 들렀다.

빈소에는 유가족의 출입이 힘들 정도로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현대계열사 직원들과 병원 관계자 등이 '근조(謹弔)'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달고 빈소를 지켰다.

한편 빈소에는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 전국경제인연합 손길승 회장 등 많은 인사들이 보낸 조화들이 가득찼고 고민의 명복을 빌었다.


[관련기사]현대아산 정몽헌회장 오늘 투신 자살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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