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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3社 4女 "발기부전치료 내 손에"
[ 2003년 08월 28일 12시 50분 ]
올 하반기 제약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를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시알리스, 래비트라 등의 3파전 뒤에는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한 보따리이다.

제품명도 이상하리만치 네글자로 똑같다. 이들 제품의 마케팅 담당자들 역시 모두 여자인 점은 더욱 특이한 공통점이다. 비아그라 양지영 주임, 시알리스 양은영 대리, 래비트라 호현순 과장, 이선경 PM이 제품의 사활이 걸린 마케팅 선봉에 선 주인공들.

자칫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측면서 '여성파워(?)'의 향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자이기에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들을 얘기하자면 하룻밤을 새도 모자란다고 털어놨다.

발기부전치료제 선두주자인 화이자의 양지영 주임. 그녀는 오랜 연륜만큼이나 에피소드도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하다.

양 주임은 "홍보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보면 야근이 잦아, 집에가는 택시에서 못다한 일 얘기를 풀어놓다 보면 남성 택시기사의 시선이 느껴지곤 했다"고 귀뜸했다.

또 비뇨기과 의사 대부분이 남성인 현실에서 젊은 여성들이 서슴없이 음경, 발기부전, 오르가슴 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남자 의사들조차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남성 고유영역은 없다"며 자기 자신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주요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에 발기부전치료제 홍보를 맡았다는 양은영 대리에게도 현실의 벽은 존재하고 있었다.

"여성으로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운을 뗀 양 대리는 처음에 의사들과 상담할 때 "이게 무슨 치료제인 줄 알 고 맡았느냐?", "여자와 이런 얘기하면 큰일 난다"란 말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고 웃음졌다.

호현순 과장과 이선경 PM은 해외출장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경험했다.

공항로비에서 발기부전과 제품의 효능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그녀들 주위에 어느덧 사람들 시선이 몰려, 얼굴이 붉어져 자리를 떠났던 기억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은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프로정신을 앞세우며 관련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마케터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만이 지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세심함은 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다. 3社 4女의 자부심에 기초한 올바른 마케팅을 기대하면서 그들만의 특유한 저력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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