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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 '마리화나' 처방약으로 세계 첫 승인
[ 2003년 09월 04일 14시 13분 ]
네덜란드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처방약으로 허가했다. 암과 HIV, 다발성경화증 등을 치료하는데 쓰이게 된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서 마리화나를 의약품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에서는 만성 질환자들에게 이 약물이 널리 쓰이도록 조치했다.

네덜란드 의사들은 암 및 HIV 환자의 만성 통증, 오심, 입맛 상실 등을 치료하고,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련 통증을 완화시키며, 투렛증후군 환자의 육체 또는 언어 틱증(tics)을 줄이기 위해 마리화나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금년 9월 1일부터 약국은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은 환자에게 마리화나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매춘과 함께 커피숍의 마리화나 판매가 정부 규제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는 사회개혁을 선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 안락사를 합법화한 최초의 국가다.

네덜란드의 2개 회사가 면허를 얻어 실험실 스타일의 환경에서 특수 품종의 마리화나를 재배, 보건부에 판매하고 있다. 보건부는 작은 튜브에 든 약물을 포장하고 라벨을 붙여 약국에 공급한다.

또 약국 뿐만 아니라 80개 병원과 400명의 의사도 5g의 마리화나 의약품 SIMM18을 튜브 1개 당 44유로(48달러 상당)를 받고 조제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좀 더 강력한 베드로칸(Bedrocan)은 50유로를 받는다.

보건부는 환자들에게 마리화나를 차에 넣어 마시거나 흡입제로 바꾸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리화나는 하시시 수지(hashish resin) 형태가 아니라 대마의 건조된 꽃잎 형태로 제공된다.

HIV 단체 "환자 삶의 질 개선" 환영

네덜란드의 HIV 환자 단체는 약국에서 마리화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이 단체의 임원인 로버트 위트록스는 "그것이 상당수 환자에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인식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다른 의약품처럼 마리화나 약제에 보험급여를 적용하도록 건강보험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만성 질환을 앓는 많은 환자들이 이미 커피숍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네더란드 정부는 기존 치료법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다른 약제가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 의사에 의해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의 순도를 위해 실험실 형태의 환경에서 재배된 약제의 도매 유통 독점권은 보건부 산하 마리화나 의약품국이 보유하고 있다.

보건부는 네덜란드에서 최고 7,000명 정도가 마리화나를 커피숍에서 구입하여 의약품 용도로 사용했다고 평가하고, 순수 의약품 형태로 약국에서 구입하게 되면 그 숫자는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화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돼 왔다. 약 5,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한약제로 쓰였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월경통에 마리화나를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표준화 제제가 없을뿐더러 보다 강력한 합성 약물이 개발됨에 따라 외면당하게 된다.

비판자들은 충분한 학술적 조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일부 의사들은 그 약물이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마리화나 흡입제를 개발하고 있는 영국의 한 제약회사는 금년말 영국에서 제품이 발매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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