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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의약품 유통 폭로…해당 제약사 '당혹'
[ 2003년 09월 08일 11시 26분 ]
폐기대상 불량의약품 83.5%가 시중에 유통됐다는 민주당 김성순 의원의 주장에 해당 제약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8일 식약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32개 제약사 38개 제품이 적발돼 수거 및 폐기명령을 받았지만 회수율은 16.5%에 불과하고 6개사 제품의 경우에는 0%의 회수율을 나타내 전량이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100% 전량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된 의약품은 ▲서울제약 코로니아 연질캅셀(24만 3120캅셀) ▲원진제약 모리날정(48만7440정) ▲건일제약 실타민연질캅셀(29만7360정) ▲동성제약 오엘정(28만 5000정) ▲한올제약 펜타마이캅셀(19만 8000정) ▲한불제약 파워비타연질캅셀(29만 4000캅셀) 등이다.

또 ▲참제약 림포연질캅셀(99.9%) ▲대화제약 유스타닌연질캅셀(99.6%) ▲명문제약 카르마인정(99.6%) ▲크라운제약 쎄스콘정(93.4%) ▲삼영제약 활혈신경환(98.6%) ▲동광제약 유그린연질캅셀(96.8%) 등이 높은 미회수율을 보였다.

일양약품 실버틴연질캅셀(94.3%) ▲환인제약 에핍렙톨정(97.3%) ▲코오롱제약 치멘스정(80.8%) 등 상위제약사들 이름도 눈에 띠었다.

특히 지난해 갈라민주로 2명의 사망 사례를 발생시킨 바 있는 건풍제약의 경우 4개 제품이 당해품목허가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상당량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조사자료에 대해 해당 제약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생산 의약품 전량이 유통된 것으로 지목받은 A 제약사 관계자는 "발매된지 2년이 넘은 의약품에 대해 식약청이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라며 "소진된 의약품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겠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B 제약사 관계자 역시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에 행정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잔여 제품을 반품해와 처분했는데 또 무슨 폐기처분을 하겠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C 제약사 관계자는 "현실성이 결여된 행정으로 인해 제약사들만 욕을 먹는 꼴"이라고 정부의 허술한 의약품 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실제로 식약청으로부터 제조업무 1개월 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면 해당 의약품을 수거, 관할 보건소 관계자 입회하에 폐기처분하고 이를 식약청에 보고해야 한다.

이 경우 제약사들이 불량의약품 회수의 어려움을 주장하며 낮은 폐기율을 보고하더라도 식약청으로써는 어쩔 도리가 없는 셈이다.

또한 유통된지 상당기간이 흐른 의약품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게 되면 현실적으로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 환자들이 불량의약품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식약청은 3년 내에는 회수·폐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PMS(시판후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으로는 의약품 발매 전 보다 철저한 검사를 통해 식약청의 행정처분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던 제약사들도 책임의 소지는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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