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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학'이 '문학'을 만났을 때
[ 2003년 09월 14일 14시 33분 ]
서머셋 모옴'과 코넌 도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사람 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의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 등의 작품을 남긴 서머셋 모옴은 17세때 독일로 건너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 다시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병원에 들어가 6년간 의학 과정을 수료한 끝에 내과 및 외과의 자격을 얻었다.

서머셋 모옴이 세인트 토머스병원에서 얻은 체험은 후일 그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코넌 도일은 자신이 다니던 의과대학의 조셉 벨 교수를 모델로 '명탐정 셜록홈즈'를 탄생시켰다.

그는 벨 교수가 의대 강의에서 늘 강조하던 "진단에는 눈과 귀와 손과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원칙을 홈즈의 수사원칙으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각설하고 국내에서도 의학과 문학의 뒤늦은 만남이 이뤄졌다.

최근 연세대의대가 국내 의대 중 처음으로 '문학과 의학'이란 제목의 문학 강의를 개설한 것이다.

'문학과 의학'이란 제목을 단 이 강의는 자칫 인간적인 무언가가 부족하기 쉬운 의학교육을 문학을 통해 순화시킨다는 목적으로 개설됐다.

사실 인간의 '생로병사'를 모티브로 하는 문학과 그 '생로병사'를 다루는 의학은 어쩌면 동일선상에 놓여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 문학·문인과 의학·의사는 정반대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문학과 문인이 '풍부한 인간성'의 상징이라면, 의학과 의학을 다루는 의사는 그 대척점에 놓여있곤 한다.

아무쪼록 이번에 개설된 '문학과 의학'이란 강의가 이러한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아가 러시아 혁명기 시절, 라라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평생동안 간직하면 죽어간 '닥터 지바고'의 인간적 번뇌와 고민이 의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선입견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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