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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일동·녹십자·휴온스 '수출 비상'
[ 2003년 09월 25일 11시 18분 ]
최근 베트남 정부가 소비자 보호와 유통질서 확립 등의 명분으로 내달 1일부터 모든 의약품에 대해 '가격정찰제'를 실시한다고 밝혀, 베트남 지역으로 수출하던 국내 제약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격정찰제가 실시될 경우 베트남 국내 의약품은 물론 수입의약품의 판매가격이 평균 10~15%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판매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베트남으로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한국유나이티드, 일동제약, 녹십자, 휴온스(구 광명제약) 등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베트남 정부의 가격정찰제 시행에 대해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오비타, 아로나민골드, 에펙신, 메가세프 등 1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해 오던 일동제약은 정찰제 파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현지 도매상을 통해 올 봄부터 가격 상승을 유도해 오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지 수입업자들이 몇 달 전부터 정찰제에 관한 정보를 입수, 의약품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어 파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올릴 수 있는 가격이 정찰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인상분에 크게 못미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홈타민, 섹심, 오그멕스 등 4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하는 한국유나이티드는 베트남 현지에 완공 된 공장 때문인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한국유나이티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의약품은 수입품보다 정찰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월 600만 달러를 투입,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유나이티드제약은 올 4월 완공하고 현재 베트남 정부로부터 GMP 심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녹십자와 광명제약의 경우 상당히 신중한 태도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타사의 대응과 베트남 정부의 방침을 좀 더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가격정찰제 실시와 관련, 베트남 보건부 의약품관리국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소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의약품 가격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격정찰제 시행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의 의약품 소비자 가격은 수입품의 경우 한국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에 형성돼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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