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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교수 업무 과중· 조기 세대교체 '낀 세대'
[ 2003년 09월 28일 17시 35분 ]
불혹을 맞은 상당 수 대학병원 40대 교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단순히 나이를 무게에 비유하자면 40대는 20∼30대, 50∼60대보다 더 무거워 보인다. 버거움은 마치 은메달, 동메달리스트를 양쪽에 거느린 금메달리스트처럼 '그들 사이에서' 가장 무겁다.

이는 과도한 진료업무와 임상연구, 각종 단체 활동 보직 및 참석, 논문 발표 등 대부분의 업무들이 집중돼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현상과 맞물린 조기 세대교체로 인한 두려움 때문이다.

'낀 세대' 40대는 일에도 샌드위치

29일 A병원 일반외과 某교수의 경우, 그는 매주 월, 목요일 진료일에 200여명의 환자를 보고 매년 300여명의 환자를 수술한다. 94년부터 세계적 권위지와 각종 논문 30여편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某협회 총무이사, 某재단 상임이사, 某학회 총무 등 단체 활동과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행사참석 및 준비로 바쁘다.

이에 대해 그는 "하루 24시간이 너무나 짧을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에 힘겹다"며 "비중이 낮은 업무는 아랫사람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전문의 인원이 적어 힘들뿐 만 아니라 그 외에는 펠로우들이라 그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B의료원 흉부외과 某교수도 힘든 점은 마찬가지다.

그는 "하루 반나절이 걸리는 대수술과 함께 병원 보직 및 임상연구 및 논문 발표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면서 "다만 내가 목표로 한 부분의 성취를 위해 참고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업무에 시달려 지치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딸아이를 보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비단 이러한 어려움은 한 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C대학병원 치과 某교수도 12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매년 두 세 차례하며, 전공 관련 논문도 발표한다. 더불어 현재 5개 학회의 이사 및 위원을 맡고 있다.

세대교체도 조기화 현상, 나 역시 예외는…

"올라갈 때 내려올 때를 준비해라"

이 말은 한 대학병원의 지도스승이 불혹을 맞은 제자에게 한 말이다.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지 않는다는 불혹. 허나 요즘 사회적인 조기 세대교체가 병원에서도 이뤄지기에 불혹을 맞은 의사들은 혹시나 하는 불안에 부심하고 있다.

B의료원 흉부외과 某교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50대 이상의 교수님들이 일순간에 맡고 있던 업무에 손을 놓았다"며 "나 역시 어느 시일이 지나면 아랫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것 같아 위기감을 느낀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한 "예전엔 이 정도로 시기가 빠르지 않았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있을 즈음엔 개원도 힘들 것 같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C대학병원 치과 某교수 역시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많은 업무들이 우리 세대에 치우치는 경향은 조기 세대교체와 관련 깊다"며 "일반회사에서는 향후 자기개발을 위한 MBA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병원에서는 그렇지 않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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