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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소병원간 네트워크화 바람
[ 2003년 09월 30일 03시 10분 ]
최근 병원계에 대형병원과 중소병원들간 협력병원이란 형태로 전국 네트워크화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병원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기존 자매병원, 모자병원, 협력병원 등을 합쳐 모두 45개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내달 15일 새로 7개 병원과 협력병원 조인식을 갖는다.
병원은 이미 대외협력위원회를 통해 이번에 새로 협력병원 조인식을 맺게 될 병원 선정을 마친 상태다.
새로 체결할 협력병원은 강서세란병원을 비롯 강서제일병원, 강서송도병원, 광주중앙병원, 여주노인전문병원, 초정노인병원, 서울e병원 등 총 7개 병원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협력병원 조인식을 맺게 되면 협력병원수가 총 52개로 늘어나게 된다"라며 "이들 협력병원들은 내년말 준공예정인 새병원의 병상가동율 뿐아니라, 병원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이 연간 협력병원들로부터 진료의뢰를 받는 환자수는 전체 신규환자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협력 병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들 병원들로부터 신규환자 자연감소분을 보충할수 있는 환자를 창출, 최근 각 병원장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중 하나가 바로 협력병원 확충이다.
각 병원들은 협력병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조직을 더 강화하는 등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종전 각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의료협력사업을 전담할 조직으로 진료협력팀을 새로 구성했다.
간호사 5명, 일반직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이 진료협력팀의 전신은 원무과 소속하에 외국인진료 접수업무와 진료의뢰 접수 등 각 부별로 업무가 각각 분장돼 있었다.
진료협력팀 팀장으로 발령난 기우탁 팀장은 최근의 협력병원 활성화와 관련,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의료계의 공동발전을 추구해 나가면서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협력병원 체제는 이처럼 오랜 역사적인 전통을 가진 대학병원보다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민간병원이 더 활성화돼 있는 상태다.
삼성은 최근 경상북도 경산시에 소재한 경상병원과 협력병원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지난 97년 9월 첫 협력병원 체결이후 그동안 총 61개 병원과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전담부서 인원도 간호사, 일반직 등을 합쳐 약 10여명 안밖으로 구성돼 있고, 의뢰받는 환수에 따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도 현재 알려진 바로는 전국의 약 40개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의 경우 미국 시더스나이나이병원, M.D. 앤더슨 암센터를 비롯 아르헨티나 MIK병원, 중국 Rich Hospital, 이집트 다 알 포아드병원 등과도 협력병원관계를 맺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대형병원들이 협력병원 확충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바로 신규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신규 환자는 기존 환자보다 병원에서 봤을 때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갈수록 병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환자들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중소병원 입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형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게 되면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중증환자가 왔을 때 직접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대형병원에 의뢰하면 진료할 수 있다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점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병원계의 협력병원 체제가 환자에 대한 실질적 혜택 제공보다는 병원들의 수익제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진료협력팀이 생긴지 얼마 안된 상태여서 아직 초보단계인지라 환자를 위해 협력병원에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거의 없는 상태다.
세브란스병원도 협력병원 의사가 진료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환자 예약대기 시간을 최대 3~4일로 단축시켜 준다는 것외에는 별다른 혜택을 환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병원계는 협력병원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느냐를 놓고 고민해 나가는 게 숙제인 셈이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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