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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구리병원 10층엔 '백의의 천사'가 있다
[ 2003년 10월 02일 01시 56분 ]
헌혈을 통해 환자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간호사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양대 구리병원 10층 내과 병동 간호사들.

현재 구리병원 내과병동 10층에는 백혈병이나 대장암 등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들이 대부분. 힘든 투병 생활로 지친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은 쉽게 화를 내고 간호사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10층 내과 병동은 다른 곳에 비해 간호사들의 이직 비율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내과병동 간호사 23명은 지난 8월말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헌혈에 참여, 이를 통해 받은 헌혈 증서를 환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환자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들이 환자를 위한 헌혈에 나선 동기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이뤄진 자발적인 논의가 그 계기가 됐다.

특히 한양대 유영만 교수(사범대·교육공학)가 지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란 책은 간호사들 사이에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희망을 갖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였다.

내과병동 수간호사 최영란 씨는“친절하게 잘 하자는 형식적인 구호 외에 환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헌혈 동기를 설명했다.

간호사들로부터 헌혈 증서를 처음 받은 환자는 간경화를 앓고 있던 故 전순이씨. 복수가 차 지속적인 수혈이 필요했던 전씨는 간호사들의 헌혈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이틀 후 세상을 떠났다.

처음 헌혈을 해봤다는 10층 내과병동 지은아 간호사는 “몸이 약해 헌혈을 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해 보니 겁먹을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헌혈을 통해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과병동 간호사들은 혈액증서 수여와 함께 이번 달부터 ‘환자 도우미’ 활동에도 함께 나섰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를 돕기 위해 기획된 ‘환자 도우미’는 비번인 간호사들이 2인 1조로 병실을 찾아 환자들을 돕는 활동.

도우미 제도는 특히 전문적인 간병이 필요한 사지마비, 경관 급식 환자와 같이 상시적으로 전문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환자들의 희망 찾기’를 위한 구리병원 10층 간호사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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