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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여성 性病, 이제 고개 들어야"
[ 2003년 10월 02일 02시 15분 ]
최근 정액내에 난소암을 사멸시키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의료진에 의해 발표돼 활발한 성생활의 필요성을 전 사회적으로 환기시킨 바 있다.

그 동안 성생활 횟수가 적은 기혼 여성이나 독신 여성이 난소암 등 여성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피상적 인식이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또 다른 보고서가 제출됐다. 지난 3년간 성병에 감염된 전체 여성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70% 이상이라는 보고다.

이 같은 보고는 지나친 성개방에 따른 문란한 성생활의 폐해가 개방적 의식을 지닌 젊은 여성들에게 밀어닥치고 있음을 확인시킨 내용으로 사회에 큰 충격을 가했다.

어떤 논리를 들고 나와도 여성 성병 급증의 가장 큰 책임이 남성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주택가 곳곳에 숨어있는 성매매 업소의 이용이나 외도로 인해 옮겨진 남성의 균이 또 다른 여성에게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 성병에 대한 남성과 사회적 인식은 곱지 않다. 성병이라는 것이 밝혀진 아내는 남편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자신의 배우자가 성병이라는 진단을 받게된 경우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부인의 외도를 의심, 이혼 등 가정불화의 씨앗으로 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한다.

여성의 성병은 결코 부끄러워 하거나 숨길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라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이번 젊은 여성에 대한 성병 보고서와 정액의 난소암 치료 효능 의학적 규명은 최근에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성개방 풍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이미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개방 풍조를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는 인식이 대다수 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모성 보호'의 수준을 넘어서 '올바른 가정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이제 보건 당국과 의료인들이 여성을 성병과 이를 둘러싼 오해로부터 보호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음지에서 '쉬쉬'했던 여성 성병에 대한 인식을 전 남성을 비롯, 전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양성화시켜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건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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