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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진통조절 '꿈의 진통제' 개발길 터
[ 2003년 10월 02일 13시 03분 ]
국내 연구진이 뇌 속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규명, 이른바 '꿈의 진통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유승) 신희섭 박사팀은 최근 수면 상태나 간질 등 뇌질환에 결렸을 때 의식을 차단시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T-타입칼슘채널)가 뇌 속의 시상핵에서 통증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신 박사가 생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생쥐의 경우 뇌 속의 시상핵이 통증신호를 차단, 더 이상의 통증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지만 시상핵에서 T-타입 채널을 제거 한 변이생쥐에서는 통증신호가 여과 없이 뇌로 전달돼 더욱 심한 통증을 유발했다.

뇌 속에서 의식차단에 관여하는 T-타입채널은 수면 중이나 간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뇌 질환에서 의식을 차단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시상핵은 일반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해 반응하는데 통증신호의 경우 T-타입 칼슘채널 유전자를 활성화 시켜 더 이상의 통증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그 동안 학계에 보고 된 바 없는 새로운 통증조절메커니즘으로, 인간의 뇌가 수동적으로 외부의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외부자극을 선별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 박사는 "시상핵은 거의 모든 종류의 통증신호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곳에서 작동하는 의식차단 유전자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꿈의 진통제'가 개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신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응용해 여러 가지 뇌 신경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통합 치료제가 개발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구진이 사용한 '시상핵의 감각신호 추출법'은 뇌 속의 생각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첨단기술로, 뇌 신경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신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이언스지(10월 3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신경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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