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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흡연율 '3.2% 감소' 허와 실
[ 2003년 10월 03일 17시 23분 ]
최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보건복지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 3.8%, 여성 2.5% 감소로 평균 3.2%의 흡연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논란이 많았던 담배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의 보건복지부 정책의 실효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담배 소비량에 대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와는 아이러니한 함수관계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담배 소비량이 올 1월부터 8월까지 631억 5100만 개비로 지난해 동기간 558억 8030만 개비에 비해 13%나 증가한 것이다.

흡연 인구는 줄었지만 담배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오히려 흡연자 1인당 흡연량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의료계 인사는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금연구역 확대 등의 정책이 오히려 흡연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즉 흡연 구역 제한으로 인해 한번 흡연할 때 여러 개피의 담배를 태우는 건강에 더욱 치명적인 '폭연(暴煙)'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층 빌딩의 흡연자일 수록 한번 흡연하러 옥외로 나왔을 경우 흡연을 하게되는 담배 개피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담배값 인상과 금연 구역 지정 등 금연 정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시적인 흡연 인구 감소가 조만간 ‘흡연의 요요현상’을 야기시켜 더 많은 흡연인구와 흡연량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금연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앞으로의 담배값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흡연의 중독성과 폐해가 큰 만큼 좀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편적인 조사 결과로 정책의 실효성을 드러내 이를 또 다른 정책 입안의 근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흡연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해 낼 수 있는 원시안이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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