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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고대·이대 새 首將 '삼인삼색' 포부
[ 2003년 10월 12일 13시 07분 ]
올 가을은 일부 주요 대학병원들의 의료원장들이 대폭 교체된 시기다. 가톨릭의료원에는 남궁성은 의무원장, 고대의료원에는 홍승길 의료원장, 이대의료원에는 윤견일 의료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작금의 시기가 의료계 내부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경영난 등 난관에 봉착한 때라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각 병원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이에 부응하듯 새 의료원장들은 취임과 동시에 야심찬 계획들을 공언하고 나섰다. 향후 각 의료원의 발전 방향이 될 이들의 포부를 묶어봤다.
[편집자주]
이들 3인은 공통적으로 지금이 매우 어려운 의료 환경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료기관평가'나 'DRG' 등의 변화와 각 병의원들의 경영난은 의약분업 이후 최대의 위기로 내부로부터의 혁신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의 병원계 최장기 파업이라는 어려움을, 이화의료원은 동대문병원의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으며 고대의료원은 그동안 정체된 행보를 지속해왔다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난관에서 새 의료원장들은 재도약을 위해 다음과 같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남궁 "교직원 마음 얻어 모병원 의학단지 조성"
가톨릭의료원의 남궁성은 의무원장은 일단 '교직원의 마음 얻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같은 그의 계획은 지난해 겪은 장기 파업으로 인해 흩어진 의료원 산하 병원들과 직원들을 의료원이라는 통합적 개체로 묶을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그는 지속적으로 "의료원 산하의 병원들 병상을 하나로 묶으면 국내 최대 초대형 규모의 의료단지가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 그처럼 거대 인프라와 우수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리상 나눠져 있다는 한계 때문에 그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초 첫삽을 뜰 것으로 예상되는 새병원 건립을 기점으로 강남 단지에 전 산하병원들의 힘을 집중시키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적 한계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하나'라는 인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의지다.
홍 "의료원 새 개념 정립 시너지효과 창출"
고대의료원의 홍승길 의료원장은 의료원과 의대간의 선순환 인과관계를 새롭게 정립, 각 산하병원과 의료원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는 점을 큰 마스터플랜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직되고 불합리한 근무환경과 합리적 기준 없는 진료수익증대와 연구업적 등 그동안 의료원이 안고 있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기획조정실 개편을 통한 새 비전 수립 및 제시와 공격적이고 투명한 경영, 행정직 전문화와 공개 행정 등 세부 계획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의료원의 현주소는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타성에 젖어 신뢰가 잠시 흔들려서 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주장하는 투명경영과 정기감사 등을 통한 시스템 전반의 개편은 산하병원과 직원들에게 의료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윤 "과감한 인사 단행 새바람 일으킬터"
이대의료원의 윤견일 의료원장은 초기부터 과감한 인사 단행이라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목동병원과 동대문병원간의 교차 인사는 물론 외부로부터의 저명 의료진 스카우트라는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에 "'승진'이냐 '좌천'이냐"를 거론하며 내부에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시도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화를 극대화 하는 것"이라는 마케팅 원장으로서의 실리적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교직원들의 동요를 그냥 간과해버리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지역적으로 먼 거리지만 교차 인사 등을 통해 각 병원에 대한 직원들의 상호 애정과 관심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복안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그는 목동과 동대문병원이 함께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목동병원이나 동대문병원이 아닌 '이화의료원'이라는 인식을 폭넓게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들 의료원의 새 수장 3인은 각기 다른 세부 계획들을 통해 의료원을 발전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내세우는 세부 공약들은 '의료원 차원의 합심'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귀착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하나로 뭉쳐야 살 수 있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이들 3인방이 임기 중 직면한 난관 속에서 '의료원 하나 만들기'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해볼만 하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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