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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사이버팀醫 비애 "바빴으면..."
[ 2003년 10월 19일 14시 54분 ]
최근 의료계에는 '사이버투쟁'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신종 문화가 생겨났다.

온라인 매체와 커뮤니티들이 발달하면서 이 공간을 활용, 의사들의 의견을 집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적으로 다양한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관심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점이 있다. 과연 여러 종류의 매체나 정부,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드나들만큼 그들은 시간이 있는가?

'환자가 없어 한가하다'는 비애가 활발히 활동하는 '사이버 투쟁' 이라는 문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에는 어땠는가? '의사'라는 계층은 "지나칠 정도로 '폐쇄적'이다" 라는 말을 들을 만큼 사회 제반 정책이나 정치계에 무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워낙 바빴기 때문이다. 늘 수백명씩 몰려드는 환자를 돌보다보면 신문 한 장을 들여다볼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버팀이 조직되고 있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최근 가장 환자 불황이 심한 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단면을 더욱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또 하나, 의사라는 직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요즘 같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굳이 표면에 나서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이들은 늘 신망받고 존경받는 집단이었다.

한 소아과 개원의는 "요즘에는 동료들끼리 만나기만 하면 '최근의 환자지수가 어떤가?'를 물을 정도로 환자가 없고 끊임없는 사회 전반 의사매도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여념 없습니다"라고 털어놓는다.

산부인과 한 개원의 역시 "환자가 없다는 겁니다. 환자가 많으면 인터넷을 뒤질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토로한다.

최근의 '사이버 투쟁'을 새롭고 발전된 문화를 만들어가는 의사들의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씁쓸함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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