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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경영시대…非의사 전문경영인 도래?
[ 2003년 10월 20일 11시 24분 ]
'의사경영자과정, 병원경영자과정, 의료경영 아카데미…'
요즘 국내 병원계의 최대 화두는 '경영'이다.
의약분업 이후 병의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컨설팅은 최근 발간한 '한국의료개혁2010'이란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개혁 과제중 하나로 병원의 전문경영인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맥킨지는 이 책에서 "병원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의료지식과 경영지식을 두루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의사가 병원 및 의료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병원을 경영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사가 병원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형태가 고착화된 국내 의료환경에서 의사가 아닌 일반 경영전문인을 영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A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거의 모든 병원에서는 의사가 경영을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며, 의사가 아닌 일반인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며 "만일 의사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인 병원경영을 맡게 될 경우 의사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탓에 현재 대학병원등 주요병원들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 보다 원내 의료진을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하기 노력을 시도중이다.
원내에 경영자과정을 개설하거나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기법을 배우도록 적극 지원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S병원이 시도한 바 있는 '경영의사' 제도.
이 병원은 원내 의료진을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97년경 4명의 의료진에게 미국 MBA 과정을 수료토록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S병원에는 MBA 과정을 수료한 4명의 의료진중 단 한 명만이 병원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 인력들은 모두 병원을 빠져나가 결국 '경영의사' 제도는 중도포기 되고 말았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내에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 원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전문 경영기법을 배우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지수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원내 경영에 참여하는 보직교수의 경우 병원경영 뿐만 아니라 진료업무와 교수 역할 등 동시에 3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의 능력을 요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들어 병원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더욱이 의료시장이 개방되고 민간보험 이 활성화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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