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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박쥐 유래 항응고제 뇌졸중 치료 '탁월'
[ 2003년 10월 20일 21시 38분 ]
흡혈박쥐의 타액에서 유래된 항응고제가 제2상 임상시험에서 뇌졸중 치료에 유망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독일의 한 소규모 생명공학기업이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 4년 정도면 환자들이 약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장기업인 파이온(Paion GmbH)社는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데스모테플라제(desmoteplase)라는 이 약제가 12개국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제2상 시험에서 손상된 뇌 부위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이 약제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시험에 참여한 환자 100여명 중 10% 미만에서 뇌출혈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선의 약제로 제넨테크社가 생산하는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와 달리 데스모테플라제는 뇌졸중 후 최고 9시간까지 투여했을 때 효과가 있었다. 이에 비해 t-PA는 뇌졸중 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한다.

데스모테플라제는 흡혈박쥐(Desmodus rotundus)의 타액에 존재하는 한 단백질을 유전적으로 조작한 것이다. 흡혈박쥐는 이 단백질을 이용, 혈액응고를 막음으로써 가축의 피를 마음대로 빨아먹을 수 있다.

이 흡혈박쥐는 평균 길이가 8 cm에 불과한데, 오로지 피를 먹고 산다. 매일 50 g의 피가 필요하여, 날카로운 이빨로 소나 말의 피부를 뚫고 흡혈을 한다.

한편 파이온은 Triatoma pallidipennis라는 곤충에서 유래된 팔리디핀(Pallidipin)이라는 후속 제품에 대해 전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 약제는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벨기에와 접경지역인 아헨에 위치한 파이온은 팔리디핀을 개발하고 상품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의 대규모 기업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힌 파이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약제에 대한 세계적 독점권을 취득할 수 있다"며 "내년 1/4분기 혹은 2/4분기에 파트너와 펀드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3년 전에 설립된 파이온은 고용인이 49명이며, 펀드 규모가 4,500만 유로(5,230 달러 상당)이다. 쉐링AG로부터 데스모테플라제의 라이센스를 취득한 이 회사는 파트너 없이 제품 허가신청까지 갈 것을 결정할 경우, 최고 4000만유로 규모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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