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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명퇴 희망자 "이유가 있다"
[ 2003년 10월 22일 12시 25분 ]
고대의료원이 최근 실시한 명예퇴직희망자 접수와 관련, 사상 초유인 3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각각 12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의료원내 일각에선 양측 부속병원에 정년이 임박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외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는 후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안암병원 한 관계자는 "명예퇴직 접수에서 안암병원의 희망자가 많은 이유는 최근 인사이동에서 직급이 낮고 젊은 직원이 높은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올 초 법무부장관의 임명에서 검찰내부가 크게 동요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수적인 의료계에서 동기가 승진해도 배 아픈데 나이 어린 상사에게 존칭을 써가며 모셔야 한다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주요보직자의 많은 명퇴신청도 이 같은 무언의 압력"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안암병원과 동일한 인원이 나타난 구로병원의 명퇴신청자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구로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인사이동에서 어느 정도 직급을 가진 안암병원의 직원들이 구로병원으로 많이 왔다"며 "안암병원에서 타 부속병원으로 전출할 때 승진하지 않고 같은 직급으로 이동하면 병원 내에서는 좌천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퇴직 수당의 인상도 한 몫 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안암병원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된 명예퇴직 수당은 연 평균 임금의 5년치에 상응하는 금액"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남은 근속 년수와 20% 인상된 금액을 계산해 퇴직을 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적용된 퇴직수당이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면 나 역시 명예퇴직서를 신청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의료원내 후문에 대해 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많은 명예퇴직희망자들이 나온 이유는 이러한 견해와 무관하다"며 "희망접수란 말 그대로 장기 근속에 따른 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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