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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피부과 문턱 낮긴 낮은가..."
[ 2003년 10월 22일 16시 57분 ]
22일 열린 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장. 오전부터 지속적인 현장 등록이 이뤄지고 있는 접수처에서는 비 피부과전문의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등록현장에 있던 학회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연수강좌 등을 할때면 일반의나 가정의들의 등록이 많았지만 전문분야를 다루는 학술대회에까지 이렇게 많이 찾아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까지의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의와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소아과 및 성형외과 등 비 피부과 전문의의 등록은 거의 10%대를 육박하고 있었다.
학회정관상 현재 학회는 피부과 전문의들에 한해 정회원의 자격을 주고 있으며 그 외 전공의와 일반의사들에게는 준회원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사전 인터넷 등록 역시 준회원들의 등록이 눈에 띄게 늘어난 추세라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특히 피부레이저치료의 최신지견에 대해 다루는 강연회장에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있었다.
학회측은 “아마 내일 있을 여드름 등에 대한 광치료와 아토피 피부염, 변화하는 피부과 등의 강연에는 더욱 많은 비피부과 전문의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피부과학회와 개원의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비전문의의 피부 진료 근절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을 좋게만 해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회에 참석한 한 피부과개원의는 “타과의 피부과 진료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피부과 전문의라는 점에 회의가 들때가 많았는데 오늘 타과를 전공한 동문을 만났을때는 더욱 씁쓸함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학회의 한 교수도 “특히 개원가 영역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피부 질환이나 피부 미용시술 등은 의료기기 등 장비만 잘 갖추고 기본적인 지식만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고 비보험 영역이 많다는 점에서 타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하다”고 의사를 밝혔다.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계속되는 타과의 진료영역 넘나들기에 지친 듯 한 모습이다. 그래서 학회는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단에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까지 오고 있는 듯 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그동안 영역 가르기로만 보였던 전문성 부여의 과학적 근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향이 비단 피부과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점차 1차의료에 있어 전문의의 역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제 모든 과들이 이미 수련의때부터 나눠져 왔던 전공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다시 마련해야 하는 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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