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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경희의료원 홈페이지는 익명 신문고
[ 2003년 10월 24일 15시 02분 ]
경희의료원이 점차 실명화 되는 인터넷 자유게시판 운영 추세에도 불구, 꿋꿋하게 '익명'을 고수하면서 직원들의 쓴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여 관심을 모은다.

실제로 전국의 유명 대학병원 대부분이 직원들 게시판을 실명으로 운영, 직원들이 속내를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제기된게 사실.

하지만 유달리 익명성이 보장된 경희의료원 게시판은 직원들의 기탄없는 의견들이 수시로 게재된다고 의료원 관계자들은 전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직원 게시판 검색이 하루 일과의 중요 부분"이라며 "의료원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들이 올라올 때면 리플을 통해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시판을 통해 소속감과 애사심이 커지고 있다"며 "간혹 소개되는 미담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처럼 경희의료원 직원게시판에 익명성이 보장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홈페이지 개설 이후 개인적인 감정과 불만을 욕설과 함께 게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사태가 이쯤되자 의료원측은 원장까지 나서 실명제도를 강력히 거론했지만 "직원들의 입과 귀를 막는 것은 병원 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충언에 따라 익명성을 지속시킨 것이다.

이후 게시판은 점차 직원들 의견교류의 장으로 틀을 잡아갔고 현재는 게시판을 통해야 의료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의료원측은 강조했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지금도 가끔은 음해성 글들이 올라오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질적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성이 보장된 경희의료원 직원전용 자유게시판의 활성화와 더불어 환자들 역시 경희의료원 홈페이지를 적극 이용, 병원별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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